꽃이 피고
새싹이 돋는 봄
오늘도 쓸쓸한 솔로는
시흥시 나드리
언제나 무료한 주말 아침
출근을 안할 뿐 따로 집에서 할일이 없어
맹목적으로 집을 나서
시흥시로 향했다.
와서 뭐 특별한 것을 한게 아니라
그냥 친구 만나서 바람이아 쐐고
머리를 자르고
책을 좀 읽으려 했다.
친구를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후 5시!!!
내가 시흥시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기적의 6시간 차이!!!
두둥!!
약속시간 까지 어떻게 버틸것인가!!!
일단, 계획대로 머리를 잘랐다.
물론 목 위로 잘라서 세상과 등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부모님 보다는 오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머리카락만 잘랐다.
일부러 아침부터 손님이 많은 미용실에 들렀다.
앞서 2개의 미용실을 들렀지만 주인분이 안계서서 나왔다.
그렇게 기다리고 머리 자르니
11시 50분이 막 넘어가고 있었다.
머리는 걍 밀어버렸다. 짧은 스포츠
... 예전에는 이케 자르면 마스크 쓰면 나이를 못 알아 봤을 텐데
이젠 눈가에 주름이 자글 자글 하고
머리에 흰머리가 많아... 머리가 짧으면
그냥 머리짧은 노친네 수준이 됐다...
하... 나이들어도 마음은 젊게 살아야지... ㅂㄷㅂㄷ
여튼 그렇게 시간을 보낼 공간을 찾다가
일단 모밀을 먹었다.
청실홍실 판모밀 통만두 냠냠
대충 배불렀고
지금 친구를 부르면 나오려나 싶어서
12시가 막 넘어가는 시점에 친구한테 카톡하나를 보냈다.
그러니까 친구가 답장해줬다.
그래서 만남
접선장소는 근처의 커피숍이었고
난 여기서 바나나요거트스무디라는 긴 이름의 음료를 먹었다.
그렇게 친구를 만나
친구가 맛집이라고 알려주는 들깨수제비 집을 갔는데!!!
더이상 배가 불러서!!!
배가 불러서!!!! 이 맛있는 들깨 수제비를 먹지 못했다...ㅠㅠ
친구야 미안해...ㅠㅠ
그렇게 우린 5시에 만나야 했다 어쨌다 하며 공원을 돌다가
그냥 맥주나 한잔 하고 헤어졌다...
아 나의 원대한 계획이
너무 이른시간에 친구를 만나 무너지다니..ㅠㅠ
슬펐다.
그냥 인천대공원이라도 가서 한바퀴돌고
만나는 것도 좋았는데...
여튼 이렇게 헤어지며 인천대공원역으로 버스를 타고가서
지하철을 탔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벚꽃을 즐기려는 여러사람들이 지하철을 가득 메웠다.
좁디 좁은 인천지하철 2호선은 바로 아수라 장이 됐다.
서로 싸우는 커플, 서로 어루만지는 커플.
고성으로 서로 욕하는 할아버지.
뛰어다니는 애기와 이를 방치하는 부모.
유모차를 태우다 사람 발을 밟는 부모.
얼큰하게 취해 2자리를 차지한 할아버지..
하지만 자리가 모잘라 고쳐앉지만 역한 냄새를 풍기겠지..
세상 군상을 다 모아놓은 듯한 지하철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하기 싫어서
출퇴를 기적의 시간대에 하는데
나중에 늙어서 저리 살지 말아야지
라는 말을 몸속에 담는 또하나의 날이었다.
여튼
나름 시간을 잘 보냈다.
배가 너무 부 르면 움직이고 행동하기 힘들며
맛있는건 배가 부르면 못먹는다....
꾸역꾸역 넣다가는 배가 아프다 ㅇㅇ;;;;
이런....
여튼 어둠의 토요일을 이렇게 보냈다.
오랜만의 시흥시 나드리라 기분은 좋았지만
먼가 어영부영 지나가버려 슬펐다.
시흥시 나드리는 다시 돌아온 닷~!!
시흥시 신천역.
신천역 삼미시장 청실홍실
들깨 바지락 칼국수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대공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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