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써보자] 아버지-2_택시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2_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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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통화 길지도 짧지도 아니지
 
매우 짧았던 통화 이후 문자가 하나 왔다.
 
장례식장 주소 ...
 
인천 시청 옆의 길병원 장례식장으로 갈 채비를했다.
 
그런데 ㅋㅋㅋ 아 하필

면접을 위해 잠시 드라이크리닝을 맡긴 정장 한벌..
 
정장이 그 한벌 밖에 없었다.
 
심지어 검은 옷도 없다.... 헐... 맙소사...
 
청바지... 그래 바지는 그렇다 쳐도 ... 
 
상의가.... 위에 입을 옷이 없다.

다급하게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 걸어 검은 옷을 빌려 입겠다고 했다.
 
그런데 맙소사 . 이 친구도 정장이 없다.
 
영업하는 놈이 정장이 없다니... 먼가 당황스러웠지만 ...
 
급한김에 최대한 검은색으로 단정한 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
 
밤 11시가 훌쩍지나 이제는 막 12시로 달려가고 있는 시간...
 
버스 타면 너무 늦을것 같고.....

일단은 중동대로로 나가 택시를 기다렸다.
 
택시도... 역시 없다..

상동까지 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 즈음
 
빈차 표시의 택시가 나타났다.
 
택시 아저씌에게 주소를 말하고 머리를 창에 기대 밖을 보았다.
 
크고 넓은 대로의 풍경이 창에 왜곡돼 커다란 어항처럼 보였다.
 
그 양 모서리에의 가로등과 중간 중간 신호등이 신비한 불빛을 보여주고
 
부천에서 인천까지 큰 어둠없이 시는 달렸다.
 
달리는 시 안에서 트로트가 들려왔다.
 
기사 아저씌가 다이얼을 돌리자 뉴스가 나왔다.
 
이시기에 천안함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에잇 쓰레기 같은 새끼들"
 
기사 아저씨는 단말마 같은 소리를 내지르고 다시 트로트 채널로 바꿨다.
 
약간의 소음에서 멀어지려 다시 창에 머리를 기대 창밖을봤다.
 
검은 풍경 속 많은 붉은색 파란색 노란 빛들이 뒤로 사라져 간다.    
 
잠깐 눈을 감았다.
 
하루의 피곤함과 갑작스러운 이벤트 아닌 이벤트에
 
놀라서 움직였던 순간이 스치고 이상한 잡생각이 마구자비로 흘러 들어왔다.
 
택시....
 
나는 택시 타는 것을 싫어했다.

먼 곳이면 아예 자고 움직일 생각으로 이동했고 아니면 돌아올 차편을준비해놨다.
 
게다가 먼저 말을 꺼내거나 남의 이야기에 쉽게 맞장구 치는 성격이 아니라 먼저 걸어오는 택시 아저씌와의 대화를 싫어했다.  
 
아 아니다.!! 집이 기울기 전까지는 차를 몰았다.
 
그래! 차가 있었기에 택시를 탈 이유가 없었다.
 
그 동안 부모님 우산아래서 너무 어우야 동동 컸던 걸까...
 
나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초딩때부터 알바를 해왔다 생각했는데
 
정말 작은 수준의 목적으로 돈을 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친구 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는데 이상하게 우리 아버지가 생각난다.
 
극성 맞은 군부독재 한나라당 추종자 중 한 분....
 
지금은 생업에 치여 천안함 이야기도 모르실 거다.
 
먼가 생각함에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 든다.
 
흔들리고 조금은 괴팍하게 주행중인 차량 안에서
 
잠깐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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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버지는 다음편으로 돌아온 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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