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을 써보자/아버지(완)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5_전화 파트1

by 뀨뀨3737 2023. 10. 7.
728x90
반응형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5_전화 파트1

 


흔들리지 않는 택시 안
 
정적이 도는 택시 안
 
생각이 많아졌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물론 이런 말씀 하신적이 없다.
 
내게 딱히 무언 가를 바라신적도 없었고
 
내게 크게 화를 낸... 아 불연듯 많은 기억이 스쳐간다.
 
좋은 기억은 희미한 잔상으로 남고 나쁜 기억은 이토록 오래도록
 
불연듯 엄청 많은것이 스쳐 갈 정도로 이렇게나 많이 저장되는 구나
 
그래도 이렇게 아빠를 생각한다는 건 함께 한 추억이 많아서겠지..
 
딱히 없다..;;;;
 
아빠는 내가 태어날때 엄마 옆에 계시지 못했다.
 
군부독재에서 좋아하던 사회의 역꾼....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상....
 
솔직히 못살아서 그렇게 일했던 것 같다.... 
 
내가 세상에 나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지 못할 때 아버지는 해외에서 돈을 벌고 계셨고
 
어머니 홀로 날 낳았다.
 
물론 주변 가족들의 축하가 있었겠지.
 
나를 안고 공항에 마중나갔을 때 그렇게나 내가 아빠를 밀쳐냈었단다. 
 
겁나 조심성 많은 애기였나 보다 ...;;
 
그리고 또 아빠 기억은 하얗다.
 
사진 앨범 속 아빠와 나의 사진으로 이때 같이 있었구나
 
유추할 뿐 머리속에서 아빠와의 기억은 적다.
 
그러다 어느순간 아빠는 집에만 있었다.
 
그리고 정든 서울을 떠나 인천에 정착해
 
괜찮은 아이템으로 사업을 했고 집은 정말 잘나갔다.
 
엄청나게 성공한건 아니였다.
 
서울에서 아파트 3채와 지방의 약간의 땅과 아파트 정도
 
차는 사업용차 가족용차 엄마차 이렇게 3대가 있었다.
 
모든 것에 흥망성쇠가 있고 새옹지마 라 하듯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 모두 갑자기 일어났다.
 
내가 정말 싫어했던 서울랜드의 놀이기구 같이....
 
그리고 나서 아빠의 심정이 어떨지 생각하지 않았다.
 
어렴풋이 이해할 뿐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지지도 하지 않았다.
 
조금 더 일찍 알고 함께 대응을 했다면
 
조금 나았을 텐데.. 아니다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사업의 성공으로 아빠가 바쁠때 아빠 얼굴을 볼 시간은 지극히 적었다.
 
새벽에 나가시고 새벽에 들어오셨다.
 
사업이 기울고 차를 팔고 집을 팔았다.
 
어느덧 지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집은 터졌고 가족은 흩어졌다.
 
이때의 아빠의 심정을 설명하시오... 하 절망적이지....
 
가난에서 탈피하고자 대학을 중퇴하고 공무원을 했다가
 
공무원을 포기하고 대기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외까지 나가 돈을 벌었다.
 
승진에 밀리고 더이상 힘들겠다 싶어 그만뒀다.
 
사랑하는 내 여자가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애와 시간을 보내 좋지만 난 이대로 무너져야 하는가 일어서야 한다.
 
어떻게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주변 지인들에 투자를 받았다.
 
서울... 40년을 산 이곳에서 지금은 떠나지만 다시 돌아가리라
 
인천에서 자리를 잡았다. 사업도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
 
집 없이 빚으로 시작해 빚도 다 갚고 이제는 큰 집도 있다.
 
남는 돈으로 서울과 지방에 땅과 아파트를 샀다.
 
... 하지만...
 
경기가 좋지않다.
 
사업도 흔들려 내리막이다.
 
애가 대학 졸업할 때 까지는 버텨야 하는데 힘이 든다.
 
일단은 애한테 말하지 않고 내 사랑과 의논했다.
 
급한대로 돈이 되는 서울과 인천 집을 정리했다.
 
그리고 지방으로 이사했다.
 
애는 무슨생각인지 답답하다.
 
그래도 한마디 하지 않았다.
 
내 애라면 내 핏줄이라면 독할 것이다.
 
빚에 대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다....
 
슬프다. 난 무엇을 위해 일을 했는가
 
더이상 팔 자산은 이집 뿐인데....
 
이걸 판다고 나아질 가능성도 없는데...
 
이걸 팔면 우리는 함께 있을 거처가 없는데...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하는데... 
 
아 .... 난 무엇을 한건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내 핏줄에 난 무엇을 한건가...
 
라고 상상해봤다.
 
택시가 너무 고요하다.
 
집이 어려울 때 정말 생각이 없었다.
 
택시가 고요하다.
 
택시가 멈췄다.
 
"기사님 죄송합니다. 카드계산이요"
 
내렸다.
 
6차선인가 10차선인가... 엄청난 대로
 
차는 한대도 지나지 않지만
 
대로 양옆의 가로등은  sf나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밝은 빛을 쏟아냈다.
 
그 큰 도로를 가로지르는 신호등의 유쾌한 불빛 바뀜,
 
밝은 빛과 커다란 검은 통로 그리고 가로지르를 불빛이 이지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중에 이 배경을 느낌으로 sf 나 로맨스 소설로 써도 되겠다.
 
택시 차창 밖으로 봤을 때는 어항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커다란 리빙 박스로 보인다.
 
다시 터덜 터덜 친구집 쪽으로 걸었다.
 
잠깐 한 2~3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아빠 생각이 다시 났다.
 
여러번의 이사로 없어진줄 알았던 사진 앨범이
 
장롱 구석 안쪽에 있던 리빙 박스 안에서 나왔었다.
 
앨범 속 사진에는 아빠와 내가 있었다. 
 
날 무등 태워서 밝게 웃는 모습이 들어있던 사진이 기억났다.
 
내 볼을 우스꽝 스럽게 만지는 모습이 들어있던 사진이 기억났다.
 
아빠 배 위에 올려 있던 내 모습이 들어있던 사진이 기억났다.
 
엄마는 왜 없지... 아 엄마가 사진을 찍었겠구나
 
아... 재밌는 사진이 기억났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붉은색 오리털 파카를 엄마가 입고 있고 그 안에 얼굴만 빼꼼 나온 내 모습...
 
아빠가 찍어줬겠지....
 
걷다가 잠깐 자리에 서서 핸드폰으로 시계를 봤다.
 
3시?? 출근 몇시더라....
 
하... 벤치에 잠깐 앉았다.
 
아빠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 없다... 왜 일까...
 
있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무작정 전화를 들어 아빠한테 전화했다.
 
이게 ... 이시간에 전화 하는게 맞는 건가??
 
잠시후 아빠와 연결됐다.
 
"아들?! 괜찮니? 무슨일 있니?"


728x90
반응형

소설 아버지는 다시 돌아온 닷~!!  
 


2023.10.01 - [소설을 써보자] -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4_텍시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4_텍시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4_텍시 길병원 앞 텍시를 탔다. 부천 중동 대로와 달리 어두운 배경이다. 텍시기사님은 조용히 차를 몰았다. 차창에 머리를 기대 밖을 보았다. 밝은 빛이 아닌 은은한 빛을

2ndqq.tistory.com

 
2023.09.30 - [소설을 써보자] -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3_아버지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3_아버지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3_아버지 잠깐 현실과 분리되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내 수중에 현금이 없다는 걸 알았다. 텍시 아저씌는 현금을 요구하며 한숨을쉬었다. 나도 오늘하루 짜증나는

2ndqq.tistory.com

 
2023.09.29 - [소설을 써보자] -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2_텍시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2_텍시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2_텍시 전화 한통화 길지도 짧지도 아니지 매우 짧았던 통화 이후 문자가 하나 왔다. 장례식장 주소 ... 인천 시청 옆의 길병원 장례식장으로 갈 채비를했다. 그런데 ㅋㅋㅋ

2ndqq.tistory.com

 
2023.09.28 - [소설을 써보자] -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1_전화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1_전화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1_전화 그냥 그런 날이였다. 루틴적인 어떤 부천에서의 하루... 흠 대충 히스토리를 설명하면 흠... 지방의 작은 대학교 졸업 전,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가, 과로(7시 출근, 새

2ndqq.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