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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써보자/아버지(완)

[소설을 써보자] 아버지-3_아버지

by 뀨뀨3737 202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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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써보자

 

아버지-3_아버지

 


잠깐 현실과 분리되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내 수중에 현금이 없다는 걸 알았다.

 

텍시 아저씌는 현금을 요구하며 한숨을쉬었다.

 

나도 오늘하루 짜증나는데 한판 붙을까 하다가

 

그냥 카드를 건내 결제를 했다.  

 

되돌아 갈 차편도 텍시일텐데....

 

아 현금이 없다.

 

장례식장에는 atm 이 있다.

 

얼마를 넣어야 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냥 내 선에서 큰 숫자를 뽑아 봉투에 담았다. 

 

친구가 말해준 장례식장 호실로 들어갔다.

 

아는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조의금을 내고 이름 적었다.

 

그리고 들어가 친구를 마주했다.

 

친구는 이 새벽에 올꺼라 생각하지 않았던지 놀란 얼굴로 날봤다.

 

그리고 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어머님과 친구에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그냥 가려던 걸 자리에 앉혀 상을 차려왔다. 

 

친구가 내 앞에 앉았다.

 

연락이 끊기고 지금껏 어떤 생을 살아왔는지 궁금했다.

 

겉모습은 매우 바뀌어 있었다.

 

살이 너무 빠져서 해골에 가죽만 씌어놓은 듯한 모습....

 

친구는 한탄했다.

 

마음을 잡고 미래를 설계하던 중에 아버지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날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셨다.

 

마지막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하시는 동안 계속 병실을 지키다가

 

잠깐 어머니와 교대하러 집에 왔을 때 지이잉 울리는 전화로 직감했다고 한다.

 

친구는 덤덤하게 말했다.

 

그 덤덤함이 무겁게 내 감정을 눌렀다.

 

자연히 내 말도 덤덤하게 나갔다.

 

"많이 힘들지. 고생이 많다. 조만간 보게"

 

친구는 일어나는 날 잡고 잠깐 한번 안았다.

 

나는 어머니께 인사하고 친구는 날 배웅해 줬다.

 

장례식장을 나와 병원앞 텍시 승장장에 잠시 앉았다.

 

감정이 소용돌이 쳤지만 무시했다.

 

물론 텍시 승강장에는 텍시가 없었다.

 

병원 1층에 있는 커피숍에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갔다.

 

버스 첫차까지 3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첫차 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커피숍에서 커피를 결제하는 그 앞에 콜텍시 명함이 있었다. 

 

커피는 아메리카노 아이스를 시켰다. 그리고 텍시를 불렀다.

 

커피숍 한켠에 커피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살짝 어두운 조명 속  유리잔 속의 얼음과 검은 커피가 머릿 속 친구와 아버지를 끄집어 냈다. 

 

친구는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났다.

 

글짓기와 그림에 특출났는데 특히 그림쪽에서 재능이 나왔다.

 

상을 휩쓸지는 못했어도 이친구의 그림을 보면 모두가 인정했다.

 

너가 일등을 못하면 일등한 애는 도대체 뭐하는 애냐고...

 

걱정은 내걱정이나 했어야 했는데..     

 

이 친구는 목표하던 학교에 갔다.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던 친구는 군대에서 ....

 

군대가 이 친구를 망쳤다.

 

친구 아버지는 독불장군에 매우 강직하셨다.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면 인정사정 가리지 않고 손부터 나갔다.

 

잠깐 우리집에 도망쳐 온적도 있었다.  

 

아마도 아버님은 그런 교육을 받았고 그게 옳다고 생각하셔서 그렇게 행동하셨겠지만,

 

친구는 두려움에 떨었었다.

 

친구는 아버지를 피하고 싶었고 기회가 되면 멀리 떠났다.

 

방학이면 어떻게든 집에서 멀어지는 템플스테이나 합숙훈련을 갔고,

 

대학 입학 후에는  대학교 근처 자취를 했다.

 

자취 후 집에 가지 않았다.

 

대학 입학이후  다시는 아버지를 안볼것 같았던 친구와 아버지 관계는 군대생활 이후 바뀌었다.

 

군대에서 친구는 왕따를 당했다.

 

폭력이 있었고 맞으며 참다가 친구도 선임을 때렸다.

 

일이 커지고 친구 아버지께 소식이 들어갔고 강직하신 친구 아버지는 그 부대를 뒤엎어 버렸다.

 

친구 아버지가 퇴역 중령이었더라.....;;;;

 

친구는 편한 부대로 전출됐고 그곳에서 잠시 평화롭게 있었다.

 

이를 계기로 부자는 가까워졌다.

 

하지만 친구는 군대에서의 왕따 경험에 망가져 버렸다.

 

그림에 대해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고 눈에 불이 켜지던 친구는 없어졌다.

 

친구는 제대 후 대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자퇴했다.

 

친구는 사람을 피해다니고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내가 알던 친구와 어버지 관계다. 

 

쪼로로록

 

아 커피가 없다. 커핏잔 속 얼음을 빨대로 휘저었다.

 

찬물을 마시고 싶다..... 

 

자퇴 이후 친구와 연락을 한적이 없었다.... 

 

복학 할 때 봤을 때만 해도 저렇게 뼈만 남지는 않았었는데...

 

멍하게 유리잔 속 얼음을 바라봤다.

 

약간 검은 나무 탁자 그리고 살짝 어두운 조명 모든게 얼음속에 들어있다.

 

조용히 천천히 유리잔속 얼음이 사라져 갈 즈음 전화가 울렸다.

 

텍시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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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버지는 다음편으로 돌아온 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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